전체 글 썸네일형 리스트형 에쿠니 가오리 - 도쿄타워 「사랑은 하는게 아니라 빠져드는거야」 「같이 사는것과 살아가는 것은 달라」 「기다리는 것은 힘들지만, 기다리지 않는 시간보다 훨씬 행복해」 스무살 토오루, 그리고 토오루 어머니의 친구 시후미. 토오루의 친구 코우지와 가정을 가지고 있는 키쿠미. 토오루의 세계는 시후미가 아니면 의미가 없고 코우지는 '끝내기 위해' 키쿠미를 만나고 있다. 에쿠니 가오리의 소설을 좋아하기 때문에 샀지만.. 서평부터 마음에 걸렸던 책. 스무살의 토오루가 마흔살의 시후미에게 사랑을 가르친다니.. 사랑은, 누가 가르친다고 해서 배울 수 있는게 아니다. 사랑이 그렇게 배울 수 있는 거였다면, 누구나 다 사랑할 수 있었겠지. 책을 읽는 내내 나는 제 3자이며 타인이었고, 주인공들은 비현실이었다. 같은 불륜이면서도 요시모토 바나나의 이.. 더보기 A. E. Poe - 침묵-한 편의 우화 "산꼭대기는 잠들어 있고 계곡과 바위와 동굴은 고요하다." 악마는 내 머리에 손을 올려놓으며 말했다. "내 말을 들어보게. 내가 말하고 있는 지역은 자이레 강을 경계로 하고 있는 리비아의 황량한 구역으로서 거기에는 평화도 정적도 없네. 강물은 샛노랗고 역겨운 색조를 띠고 있지. 강물은 바다를 향해 나아가지 않고 태양의 붉은 눈 아래에 언제까지고 요동치고 출렁거리며 고동친다네. 보드라운 강 양쪽 기슭은 몇 마일이고 거대한 수련이 피어 있는 황량한 사막이지. 수련은 그 적막 속에서 그네들끼리 한숨을 쉬며, 길고 소름끼치는 목을 하늘을 향해 뻗고는 영원히 시들지 않는 머리를 이리저리 끄덕인다네. 저 땅 아래 지하수의 흐름처럼 그들 사이에서는 흐릿한 웅얼거림이 새어나오지. 그리고 그들은 서로서로 한숨을 쉬네. .. 더보기 공지영, 츠지 히토나리 - 사랑 후에 오는 것들 "변하지 않는 사랑이 있다는 걸 믿어요?" ... "다이조부" 나는 대답했었다. ‥ 실은 외롭고, 허무하고 그래서 죽을 것만 같았는데, 실은 누구의 옷자락이라도 움켜쥐고 날 좀 어디론가 데려가 줄래요. 라고 그렇게 말하지 않으면 안 될 것 같았는데‥ 잊는다는 건 꿈에도 생각해 본 일이 없었다. 내가 잊으려고 했던 것은 그가 아니라, 그를 사랑했던 내 자신이었다. 그토록 겁 없이 달려가던 나였다.‥ 그를 만나지 못해도, 영영 다시는 내 눈앞에 보지 못한다 해도, 잊을 수 없다는 것을 나는 알고 있었기 때문이다. 그래서 나는 그때 그를 떠날 수 있었는지도 모른다. '사랑 후에 오는 것들' -공지영. 에쿠니 가오리의 거의 모든 책을 읽었음에도 '냉정과 열정사이'는 손대지 않았던 건 일종의 청개구리 심보일런지도.. 더보기 A. E Poe - Tell-Tale Heart <고자질 하는 심장> 사실이다! 나는 너무나도 신경질적이었으며 지금도 그러하다. 그렇지만 왜 나를 미친 사람이라고 말하려 드는가? 병 때문에 내 감각은 날카로워졌지만, 마비되지도 둔해지지도 않았다. 무엇보다 청각이 예민해졌다. 나는 하늘과 땅의 모든 소리를 들었다. 지옥의 소리도 수없이 들었다. 그런데 내가 미치다니? 여러분은 이 이야기를 경청하기를! 그리고 내가 얼마나 분명하고 차분하게 이야기하는지 관찰하기를! 그 생각이 처음에 어떻게 내 머릿속에 떠올랐는지는 말할 수 없다. 그러나 한 번 떠오른 뒤에는 밤이고 낮이고 머릿속을 떠나지 않았다. 거기에는 목적도 없었고 열정도 없었다. 나는 그 노인이 좋았다. 그가 나에게 잘못한 적은 한 번도 없다. 나를 욕한 적도 결코 없다. 나는 그의 재산을 바란 것이 아니었다. 생각하건대.. 더보기 Michel Quint(미셸 깽) - Effroyables Jardins(처절한 정원) 이 세상에 진실이 존재하지 않는다면 어떻게 희망을 가질 수 있겠는가? 또한 과거에 대한 기억을 잊어버린다면 어떻게 미래에 대한 희망을 가질 수 있겠는가? 아버지! 제가 당신의 여행가방을 가지고 있어요. 지금 당신의 여행가방은 릴르를 거쳐 브뤼셀에서 보르도로 가는 테제베 기차 선반에 놓여 있습니다. 가방 안에는 아버지가 돌아가시기 전에 정리해 놓은 그대로, 크레용이 색깔별로 정돈되어 있고, 레이너 화장품 풀셋트 그리고 분이 들어 있어요. 아버지가 무대에서 입던 낡은 광대 의상도 그대로 있구요. 제 직장 동료들인 유럽연합 재정부 고위 관료들은 제가 들고 가는 여행가방이 무엇이며, 제가 무슨 계획을 하고 있는지 알고 있습니다. 그들은 분명히 제가 여자에게 실연이라도 당해 깊은 상처를 입은 나머지 머리가 돌아버.. 더보기 아멜리 노통 - 배고픔의 자서전 노통의 신작 중 한권. 아직 노통이라 불러야 할 지 요즘 쓰이는 대로 노통브라고 불러야 할지는 헷갈리지만; 노통브보다는 노통이 더 발음이 좋지 않은가; 책은 너무도 풍요로워 오히려 권태속에 사는 '바누아투' 사람들에 대한 이야기로부터 시작된다. 살기 위해 노동을 해야 할 필요가 없는, 자연이 축복을 내려 곳곳에 먹을것이 넘쳐나는 바누아투. 그 풍요로움 때문에 사람들은 무엇에 열중하지 않고 식민지 였으면서도 본국의 관심을 받지 않았으며 심지어 독립조차 쉽게 이루어낸 나라 바누아투. 이 바누아투의 풍요와 대비되어 작가는 자신의 허기를 말하고 있다. 극히 유아적인, 어렸을 때의 단 것에 대한 허기로부터 시작하여 외교관인 아버지를 따라 여러 나라를 돌아다녔던 생활과 그런 나라들을 돌아다니면서 보고, 듣고 느꼈던.. 더보기 curse of the golden flower(황금화) 스포일러 매우 포함 -_- 그러니까.. 애초에 이 영화를 보게된건 다른 무엇도 아니고 이 사람 때문이었단 말입니다. 게이샤의 추억도 장쯔이가 아닌 이사람 보러간거였고.. 밍숭맹숭한 사유리 캐릭터 보다는 하츠모모가 더 좋았단 말이죠. 이분. 여전히 예쁘시더이다. 불혹을 넘긴 나이라는게 믿기지 않게. 자막도 없이 봐야했던 영화라 초반엔 걱정이 앞섰는데 걱정할 필요도 없었고..ㄱ- 내용은 그냥 가정 파탄극. 이쪽이 황제 부부. 황제 역에는 오랜만에 주윤발씨. 제목이 황금화라서인가 의상과 장식도 유난히 금색이 많았는데.. 정말 눈이 돌아가게 화려 이쪽이, 황제의 아들 삼형제 중 첫째. 혼자만 어머니가 다른 아들이며 왠지 유약하고 지조없음. 제일 바람직해 보이는 청년이었던 둘째 아들. 공리가 사랑하고 아끼는 아들.. 더보기 El Laberinto Del Fauno<판의 미로, Pan's Labyrinth> 스포일러 포함입니다. 옛날 옛날 오랜 옛날(;) 지하의 요정세계에 살던 공주는 인간세계를 동경했습니다. 욕구를 이기지 못하고 지하에서 뛰쳐나온 공주는 햇빛을 보자마자 기억을 잃었고 결국 자신이 누구인지도 모른 채 그대로 죽음을 맞게 됩니다. 요정세계의 왕은 딸의 죽음을 슬퍼하며, 언제든 공주가 다시 돌아올거라 믿고있습니다. 1944년. 전쟁이 한창인 중에 오필리아와 만삭의 어머니는 군인인 새아버지에게 향합니다. 아직 꿈많고 소녀같은 오필리아는 동화의 세계와 요정을 믿고있죠. 새아버지인 비달 대위는 저항군을 처단하려는 군대의 대위이며 몸이 약한 어머니는 새아버지의 요구에 따라 오필리아와 함께 긴 여정길에 올랐습니다. 요정에 의해 숲의 미궁으로 들어서게 된 오필리아는 또 다른 요정 판을 만나고 자신이 요정나.. 더보기 이전 1 2 3 다음